FA 박찬호, 2001년과 달라진 3가지 위상 변화

2008-11-11 10:33:00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15일이면 30개 전구단에 개방된다. 생애 4번째로 FA가 된 박찬호도 선발을 보장할 수 있는 팀을 찾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박찬호의 처지를 FA 자격을 처음 획득한 2001년 말과 비교하면 유사점이 있다. 당해 시즌 LA 다저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당당하게 FA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박찬호는 전체 FA 183명중 58위에 오를 만큼 매력적인 FA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2001년은 전성기였고, 지금은 산전수전 다 겪은 후 빅리그 후반기를 정리하는 시점이다. 7년을 사이에 두고 달라진 FA 박찬호의 위상을 분석한다.

 ▶ 수동에서 능동으로

 우선 박찬호의 자세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2001년 겨울 박찬호는 FA 투수 최대어였다. 에이스가 필요했던 팀들은 박찬호 영입전에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결국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텍사스에 둥지를 틀었지만, 보스턴과 뉴욕 메츠 등도 박찬호에게 뜨겁게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박찬호는 에인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협상을 이끄는 동안 국내에 체류하며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린 뒤 텍사스와의 계약이 확정되자 미국으로 떠났다.

 물론 지금도 FA 협상은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가 맡고 있다. 박찬호는 국내에서 보리스의 브리핑을 듣고 결정만 내리면 된다. 그러나 선택받는 위치였던 7년 전과 달리 선발 보직을 조건으로 달고 시장에 나섰다.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바가 선발이고, 그 동안 선발로 나섰을 때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입장이다. 괜찮은 선발 상품임을 구매자에게 강조해야 한다.

 ▶ 붙박이에서 보험용으로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지난 주말 박찬호와 선발 보직을 전제로 재계약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해 주축 선발로 활약한 브래드 페니와 데릭 로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내년 선발 자원이 절대 부족한데서 비롯된 발언이다.

 그러나 콜레티 단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현재 다저스는 FA 최대어인 왼손 C.C.사비시아 영입을 우선순위로 정했고,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급 1~2명을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다저스에게 박찬호는 보험용일 가능성이 높다. 2007년 선발 자리를 보장했던 뉴욕 메츠가 단 한 경기의 부진을 이유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은 것도 애시당초 박찬호는 보험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다저스는 박찬호와의 재계약 의지가 분명했다.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서로의 차이가 커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났지만, 당시 다저스는 마감 30분을 남겨놓고 박찬호에게 연봉조정 신청을 했을 정도로 붙박이 선발 박찬호에 대한 집착이 컸다.

 ▶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에서 주변인으로

 박찬호는 2001년 5년간 6500만달러를 보장받고 텍사스와 계약했지만, 협상기간 동안 그의 몸값을 놓고 언론은 평균연봉이 1500만달러 이상 될 것라는 보도를 속속 내놓았다. 당시 최고의 투수인 박찬호는 슈퍼 에이전트를 앞세워 전체 FA들의 시세를 좌지우지하는 존재였다. 직전 해 텍사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10년간 2억5000만달러를 준 데 이어 박찬호를 비롯해 제이슨 지암비, 배리 본...[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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